돌아온 '조상필'은 강했다, GSP 미들급 챔피언 등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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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홈페이지 캡처]

[UFC 홈페이지 캡처]

'조상필'이 돌아왔다. '천재 파이터’ 조르주 생 피에르(36·캐나다)가 4년 만의 옥타곤 복귀전에서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생피에르는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UFC 217 메인이벤트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미들급(83.91㎏)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에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의한 3라운드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생피에르는 웰터급(77.11㎏)에 이어 미들급까지 정복해 2체급 석권의 영예를 누렸다. 통산 전적은 26승(8KO·9서브미션) 2패가 됐다.

공백기간이 무색할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생피에르는 1라운드에서 잽을 여러 차례 적중시키며 경기를 리드했다. 테이크다운을 빼앗은 데 이어 뒤돌려차기까지 선보였다. 챔피언 비스핑도 순순히 물러나진 않았다.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생피에르에게 위협을 가했다. 승부는 3라운드 막판 갈라졌다. 비스핑을 쓰러트린 생피에르는 라운드 종료 직전 펀치를 안면에 적중시켜 쓰러트린 뒤 팔꿈치로 공격을 가했다. 비스핑은 안면 방어에 신경쓰다 틈을 내줬고, 생피에르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목조르기를 시도해 단숨에 상대의 항복을 받아냈다.

생피에르는 코너 맥그리거 이전 UFC의 최고스타였다. 어린 시절 자신을 괴롭히던 불량배들과 싸우기 위해 가라데를 배운 그는 2004년 UFC에 데뷔한 뒤 2년 만에 웰터급 왕좌에 올랐다. 맷 세라, 맷 휴즈와의 혈전을 통해 통합 챔피언에 오른 그는 이후 9번이나 타이틀을 지켰다. 파운드포파운드(P4P·체급에 관계없이 매기는 랭킹)에서도 1~2위를 다퉜고, 페이퍼뷰(pay per view·유료결재방송)는 평균 70만 건이 넘을 정도로 잘 팔렸다.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저' 등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한국에선 이름과 비슷한 '조상필'이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옥타곤을 떠난 동안에도 생피에르는 UFC 복귀를 희망했다. 웰터급 재도전을 고려했던 그는 한 체급 위인 미들급(83.9㎏)을 복귀무대로 선택했다. 그리고 챔피언 비스핑을 쓰러트리고 1경기 만에 다시 챔피언의 자리로 올라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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