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국내 출시가 하루 남았다. 모두의 예상처럼 밤샘 줄서기가 등장했지만, 그 열기는 예전과 같지 않다.
2일 KT에 따르면 3일 개통 행사가 열리는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아이폰8 개통 1호 대기자가 사흘째 밤샘 줄서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 주인공은 취업준비생인 이규민(27)씨. 지난달 31일 오후 2시부터 현재까지 꼬박 2박 3일을 기다리고 있다. 개통을 기다리며 틈틈이 취업 관련 공부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아이폰5S를 쓰고 있다는 이씨는 "홈버튼이 장착된 마지막 아이폰이고, 디자인도 전통적이라 구매하려 한다"며 "아이폰X(텐)은 디자인이 많이 바뀌어서 적응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1호 대기자가 등장한 시점은 지난해 아이폰7 출시 당시와 비슷했다. 그러나 전체 대기자의 수는 크게 줄었다.
오늘 오후 1시까지 대기자는 이씨가 유일했다. 아이폰7 출시 하루 전 대여섯 명이 줄을 섰던 것과 비교된다.
아이폰8 출시 열기가 예년 같지 않은 이유로는 경품 규모가 줄어든 것이 한몫한 것으로 추정된다.
KT는 지난해 1호 개통자에게 아이패드를 비롯해 230만 원 상당의 경품을 줬지만, 올해는 애플워치 등 150만 원 상당의 경품을 지급한다.
KT를 제외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아예 줄서기 행사를 없앴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만 초청해 개통 행사를 열 계획이다.
지난 27일 시작한 아이폰8 예약판매 실적은 아이폰7의 60~70% 수준으로 파악됐다.
기능과 디자인이 전작과 큰 차이가 없는 데다 한 달 뒤 나올 아이폰X으로 대기 수요가 분산되면서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