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vs AI’ 스타 대결, 인간대표 완승…“세계1·2위 차례로 격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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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1시 30분, 세종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인간 vs 인공지능' 스타크래프트 대결. [사진 세종대학교]

31일 오후 1시 30분, 세종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인간 vs 인공지능' 스타크래프트 대결. [사진 세종대학교]

바둑에서는 인공지능(AI)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스타크래프트는 달랐다. 31일 서울 세종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인간 VS 인공지능’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인간 대표 송병구 선수가 AI를 상대로 4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날 대회에는 인간 대표로 프로게이머 출신의 송병구 선수가 출전했다. 이와 함께 세종대에 재학 중인 이승현, 이철순 학생도 선수로 참가했다. 송 선수를 제외한 두 학생은 프로 선수가 아닌 일반 선수로 출전했다. 각각 래더 1100점, 1500점으로 중수 정도의 레벨이다.

이에 대항한 AI 대표로는 노르웨이에서 개발된 스타크래프트 AI 세계 1위 ‘ZZZK봇’과 세계 2위 호주 ‘TSCMO봇’ 그리고 세종대의 ‘MJ봇’이 출전했다. 특히 관심을 끈 AI선수는 페이스북이 개발한 ‘체리 파이’(Cherry Pi)였다. 다만, 체리 파이는 수준을 고려해 송 선수와의 결승전 경기에만 사용됐다.

'인간 vs 인공지능' 스타크래프트 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인간대표 송병구 선수. [사진 Afreeca TV 방송화면 갈무리]

'인간 vs 인공지능' 스타크래프트 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인간대표 송병구 선수. [사진 Afreeca TV 방송화면 갈무리]

당초 이날 경기는 인간 고수와 AI 간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지만, 경기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일반 선수와의 경기에서 AI는 5대 1 승리를 거뒀지만, 고수와의 경기에서는 4전 완패했다. AI는 구글의 딥마인드처럼 독창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승리에는 역부족이었다.

송 선수(프로토스)는 MJ봇과 첫번째 경기에서 초반 앞마당 확장이 느려 자원에서 밀렸으나 중후반 리버를 앞세우며 반격에 성공했다.

두번째인 호주 ZZZK봇과의 경기에서도 가볍게 승리했다. 초반 러시(공격)을 막고, 본진으로 역공을 펼쳐 승자가 됐다. 이후 송 선수는 TSCMO봇과 페이스북 체리 파이까지 무리 없이 격파하며 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아프리카 TV로 생중계됐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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