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괘 잘 맞더니만”…100억 '먹튀'한 강남 유명 무속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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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곡성의 한 장면 (기사내용과 사진은 관계 없음) [중앙포토]

영화 곡성의 한 장면 (기사내용과 사진은 관계 없음) [중앙포토]

서울 강남의 유명한 무속인이 단골손님들에게 100여억원을 가로챈 뒤 잠적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인의 사업에 투자하면 수익금을 나눠주겠다고 속여 28명에게 104억원을 받아낸 혐의로 A(49)씨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점괘가 신통하다고 소문난 무속인으로 200만~300만원 짜리 굿을 8~9시간씩 하는 등 고객들에게 정성을 쏟아 유명세를 치렀다.

A씨는 자신의 인기를 이용해 “부산에서 금을 싸게 수입해 판매하는 지인 사업에 투자하면 20~30%를 매달 지급하겠다”고 손님들을 속여 2015년 5월부터 약 2년간 돈을 빼돌렸다.

피해자들은 A씨가 봐주는 점이 잘 들어맞으니 의심하지 않고 투자 권유에 응했다.

A씨는여러 피해자에게 받은 돈을 돌려막기 식으로 운영하며 자신의 생활비를 충당했다.

지난 5월, A씨의 수상함을 눈치챈 피해자 일부가 경찰에 A씨를 고소하며 사실이 밝혀졌다.
점집 문을 닫고 잠적한 A씨는도피 중 술집에서 만난 C(24)씨와 함께 전국을 돌아다니다 지난달 27일 부산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C씨도 범인도피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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