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진에 … 현대모비스 매출 6% 후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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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현대모비스가 현대·기아차의 부진을 고스란히 이어받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보복 여파로 실적이 나빠지자 여기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도 유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9월(연결실적 기준) 매출액 26조3229억원, 영업이익 1조7055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5.9%, 23.3% 감소한 수치다.

3분기만 떼놓고 보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줄어든 8조7728억원, 영업이익은 24.6% 감소한 5444억원이다.

실적이 이처럼 뒷걸음질 친 것은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모비스는 중국법인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어 중국법인의 실적이 현대모비스 연결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중국 법인은 중국에서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합작사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실제 중국법인은 사드 문제가 본격화된 2분기부터 매출이 줄며 적자 전환했고, 현대모비스도 2분기 영업이익이 37.2%나 급감하며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5000억원 아래(4924억원)로 떨어지기도 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체사업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모듈 및 핵심부품 제조부문에서 중국 완성차 물량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다”며 “위안화 약세 등 환율효과까지 겹쳐 매출과 순익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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