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토론방] 노무현 정부 국정 6개월의 평가-1~2년간 지켜본 후 비판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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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그동안 盧대통령과 청와대 측근들은 많은 변화와 개혁을 시도했다. 당정분리 입장을 고수해 왔다는 사실도 성과로 볼 수 있다. 또 햇볕정책을 계승해 6자회담이라는 대화의 장으로 북한을 이끌었다는 점도 높게 평가한다. 물론 많은 문제점도 있었지만 지금은 참여정부가 6개월 동안의 수습 딱지를 떼고 본궤도에 오를 시점이다.

▶엄청난 언론의 자유 덕분으로 대통령을 '개구리'니 '노통장'이니 하는 식으로 부를 수 있다. 경제는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지금 우리 경제는 겨울의 한가운데 있는지도 모른다.

죽어야 할 잡초나 벌레, 약한 식물들은 죽고 봄에 건강한 개체들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이다. 작은 정부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과정을 인위적으로 적극 개입하지 않으며, 각 개체의 역량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놔두는 것이다.

▶너무 기대가 컸던 것 같다. 기득권을 가졌던 자들이 크게 불평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대통령이 소신을 갖고 있는 점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참모들을 단명시키지 않고 장기적으로 벌여온 일을 마무리했으면 한다.

▶대통령 혼자 나라를 책임지는 것이 아니다. 국민 간의 화합과 성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인데 주요 언론들은 대통령의 말꼬리만 문제삼고 왜곡한다. 盧대통령의 철학과 이상이 나쁘지 않다면 1~2년간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고, 그래도 국정운영이 나쁘다면 비판하자. <56075803 >

▶盧대통령의 6개월간의 성과에는 미흡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국민이나 언론도 대통령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고 할 수 없다. 대안 없는, 필요 이상의 비난이 너무 많다. 비판할 땐 비판하되 밀어주고 박수도 쳐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