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휴스턴 구리엘, '5G 출전 정지' 징계 내년에

중앙일보

입력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내야수 율리에스키 구리엘(33)이 5경기 결장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징계는 올 시즌이 아닌 내년 시즌에 이뤄진다.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를 하고 있는 휴스턴 구리엘.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를 하고 있는 휴스턴 구리엘.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29일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징계를 발표했다.

구리엘은 전날 이곳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2회 말 다저스 선발 투수 다루빗슈 유에게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구리엘은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검지로 양 눈가를 당겨 눈을 찢는 제스처를 했다. 이는 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하는 행동이다. 중국 사람을 비하하는 뜻의 '치니토(chinito)'라는 말까지 했다. 이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혀 논란이 됐다.

[사진 구리엘 SNS]

[사진 구리엘 SNS]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인종차별은 중징계 사안이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구리엘의 행동은 어떤 이유나 설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기간에는 징계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구리엘의 잘못으로 휴스턴 구단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 너무하다는 생각에서다. 구리엘은 남은 월드시리즈에는 정상적으로 출전한다. 월드시리즈 4차전에 휴스턴의 5번 타자 1루수로 나왔다.

구리엘은 구단을 통해 "나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내가 선망하고 존경하는 투수 다루빗슈에게 사과한다. 다저스와 휴스턴 관계자, 그리고 메이저리그와 전 세계의 야구팬 여러분에게도 사과한다"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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