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경제] 友利·韓亞은행을 아시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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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국내은행 가운데 순우리말 이름인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한자(漢字) 행명(行名) 표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은행은 중국 내 4개 지점에서 은행간판을 '友利銀行'으로 적고 있다. 중국어 발음으로 우리말의 '우리'와 비슷한 데다 '친구'와 '이롭다'는 두 글자가 가진 뜻이 모두 좋아 한자 행명으로 채택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 홍보팀 박강석 부장은 "순 우리말 이름이어서 중국 지점 명칭을 지을 때 고심했으나 다행히 발음과 뜻이 모두 잘 맞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002년 5월 이전 한빛은행 시절에는 '韓匯銀行''(한회이 인항)이라고 적었다. 반면 일본 도쿄지점에서는 한자 표기가 의무화돼 있지 않아 그냥 'Woori'라는 영어 명칭을 쓰고 있다. 역시 순우리말 행명을 가진 하나은행도 중국 내 지점에서 '韓亞銀行'으로 표기하고 있다. '하나'를 중국식 발음에 맞춰 작명한 것으로 2000년 중국 상하이지점 개설 때부터 쓰고 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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