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포장지만 봐도 라면 얼마나 매운지 알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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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라면 매대 [사진 중앙포토]

마트 라면 매대 [사진 중앙포토]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싫어하기 어려운 라면.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만 라면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외국 사람들은 너무 매운 라면보다 적당히 매운 라면 찾는다고 한다.

10월 25일 연합뉴스TV의 보도에 따르면 라면의 매운맛 정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라면 포장지에 매운맛 정도를 표준화하여 표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라면을 먹어보지 않고선 (어떤 것이 매운지) 잘 모르겠다", "봉지만 봐서는 어떤 라면이 더 매운지 잘 모르겠다"는 등의 불만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사진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라면 봉지마다 매운 정도를 알려주는 문구가 쓰여 있지만 실제로 얼마나 매운지는 직접 먹어보지 않고는 파악하기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라면 매운맛 정도를 표준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스프 총량 중 매운맛을 결정하는 캡사이신 성분의 비율을 기준으로 '순한맛'과 '보통 매운맛', '매운맛', '매우 매운맛'으로 나누는 것이다.

[사진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사진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맵다는 점을 강조한 라면인 '신라면'과 '진라면 매운맛'의 실제 캡사이신 농도를 측정해보았더니 '신라면'은 3단계 '진라면 매운맛'은 2단계 맵기에 해당했다. 매운맛 정도의 표준화가 이루어지면 소비자가 이를 고려하여 자신에게 맞는 라면을 선택할 수 있다.

박성우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장은 "포장지만 봐도 객관적으로 라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매운맛에 대한 표시기준을 마련했다"며 "해외 소비자들도 우리 라면의 매운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분들도 객관적으로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사진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정부는 이렇게 구분한 맵기 정도를 내년부터 라면 봉지에 표시하도록 각 업체에 권고할 계획이다.

그림만 보고도 누구나 라면의 맵기를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된다면 우리나라 라면 세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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