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안희정 관사, 미술관 같더라”…안 지사 “업무 연장 공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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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3일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3일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희정 충남지사의 관사를 놓고 ‘호화롭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충남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은 “18억원을 들여 신축한 안 지사 관사가 매우 호화스럽다”며 “TV가 4대에 냉장고가 2대가 있는 데다 공과금이 1년에 1000만원씩 나온다”고 지적했다.

인공연못과 조경시설 등 사진을 준비한 이 의원은 “다녀온 사람들이 미술관이나 박물관 같다고 말한다”며 “지사와 부인 두 사람이 살고 있는데, 이런 사치스러운 관사 운영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 의원은 규정상 차관급 단독주택 규모가 198㎡(약 60평)인데 안 지사의 관사는 이에 비해서도 크다며 “재정자립도가 30% 내외인 충남도에서 이런 관사가 필요하냐. 일반 국민이 보면 속상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호화스럽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건평이 70평 이내로 넓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어 “내빈을 접촉할 수 있는 식당과 홀을 짓고 싶었는데 외려 중앙정부 규제 때문에 그렇게 못했다”며 “관사는 도지사의 업무 연장 공간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안 지사는 “지방정부 책임자로서 관사가 공무 연장으로써 활용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의원들께서 고민해 주시기 바란다”며 “자치 분권 시대에 맞게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이 의원이 충청남도로부터 제출받은 ‘도지사 관사 운영현황’에 따르면 2013년 준공된 충남지사 관사는 2017년 현재 대지면적 650평(2150㎡), 건축면적 70평(231.08㎡) 규모다. 관사에는 토지매입비를 포함해 18억427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관사에 들어간 물품으로 TV 4대, 냉장고 2대, 식기세척기, 주방기구 소독기 등을 포함해 총 8000만원 이상 지출됐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공과금으로 총 5580여만 원을 예산으로 지출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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