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성적 묻는 일본 기자에 박지성의 대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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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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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은퇴 후에도 여전히 관심 대상이다. 이는 한국만이 아닌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고 여전히 일본어도 구사 가능한 박지성은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 축구에 대한 생각뿐만 아니라 한국대표팀과 아시아 축구에 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

일본의 야후 재팬은 10월 17일 박지성과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이 인터뷰는 서문부터 “유럽 축구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 선수는 누구일까. 박지성의 이름이 빠질 수 없다”면서 박지성의 아시아 축구에서의 위상에 대해 언급했다.

은퇴 후 처음으로 일본 언론을 접한 박지성은 “일본 대표팀의 경기 결과도 체크하고 있다. 최종예선 초반 패배로 비판을 받은 것도 안다. 그런데도 역시 최종예선 B조 1위로 통과한 것은 대단하다”면서 “일본은 기본적으로 기복이 없다. 전력이 안정돼 있고 성적에 부침이 적다”면서 일본을 예우했다.

한국 대표팀에 대한 근심도 밝혔다. 박지성은 “한국 대표팀은 기복이 매우 심하다. 일본은 운영이 체계적이기에 우수한 선수가 끊임없이 나오고 일정 수준을 유지해 성적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유럽 무대에서 현재 아시아 선수를 바라보는 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지성은 “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기 전까지는 중국의 순지하이(맨체스터 시티), 리 티에(에버튼) 정도가 전부였고 큰 임팩트가 없어 다소 수준이 떨어지는 선수로 여겨지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저와 이영표 선배 등 한국선수가 늘고 일본선수도 와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끊임없이 아시아 선수가 진출하고 있어 ‘아시아 선수도 경쟁력이 있다’, ‘아시아도 EPL에서 통하는 선수가 있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시아의 성적을 예상해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최근 몇년간 세계의 강호들과 거리가 좁혀진 것 같지는 않다. 세계와 아시아 사이에 격차는 아직 있다”면서 “아시아 국가 중 16강을 아무도 나가지 못한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명확히 밝혀졌었다. 러시아에서도 그 차이는 쉽게 좁혀질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은퇴를 하고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생활 중인 박지성은 맨유 아시아인 최초의 앰버서더로서 전세계를 돌며 홍보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행정가 코스도 착실히 밟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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