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탈출?···지난해 국적 포기 3만6000명 역대 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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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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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국적을 포기한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민정책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07~2016년 국적 포기자 및 국적 취득자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국적을 포기한 사람은 총 22만3611명이었다.

국적 포기자는 2007년 2만3528명을 기록한 이후 매년 2만2000여명 선을 유지했다. 2012년 1만8465명을 기록하며 1만명대로 줄어들었으며 2015년 1만7529명까지 감소했다. 그러다 지난해 갑자기 3만6404명으로 전년보다 두 배 폭증했다.

10년간 전체 국적 상실자 가운데 미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이 9만490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5만8870명), 캐나다(3만2732명)가 뒤를 이었다.

반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 수는 감소세를 보인다. 귀화와 국적회복을 포함해 같은 기간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15만3257명이었다.

2009년 2만6614명으로 최고점을 찍었으나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난해 1만2411명까지 줄었다.

귀화한 사람은 중국이 8만7118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베트남 출신 귀화자로 2만7310명이었다.

윤 의원은 “저출산 고령화로 국내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의 국적 포기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국가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나아가 국가적 위기에 직면할 수 있으므로 이 문제에 대한 연구활동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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