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르는 6자회담] 회담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27일로 예정된 베이징(北京) 6자회담은 하루 전인 26일 사실상 막이 오른 분위기다. 각국 대표단은 이날 아침부터 연쇄 양자.다자회담을 열어 본회담에서의 공동 회담전략을 가다듬거나 탐색전을 벌였다.

한국 대표단은 중.러와도 양자회담을 했지만 대북 협상안 마무리 조율을 위한 미.일 양국과의 3자 정책협의회에 무게를 둔 반면 북한 대표단은 중.러 양국과의 회담만 열어 이번 회담 구도가 한.미.일과 북.중.러의 두 축으로 진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6자회담 본회담장은 한.중수교를 맺었던 댜오위타이(釣魚臺) 제17호관 팡페이위안(芳菲苑)으로, 중앙에 대형 육각 메인 테이블이 마련됐다. 메인 테이블에는 각국 대표가 세명씩 앉도록 돼 있고 그 뒤로 두열씩 각국당 15개의 좌석이 준비됐다.

회담장 배치는 북한을 시작으로 영문 알파벳 순으로 시계방향으로 일본.중국.한국.러시아.미국 순으로 앉게 돼 있어 북한은 미국과 바로 옆에 앉으면서 한국을 마주 보게 됐다. 본회담 인사말은 중→북→일→한→러→미 순으로, 기조연설은 그 역순으로 진행된다.

○…26일 오후 7시부터 회담장인 팡페이위안 옆 잔디밭에서 왕이(王毅) 중국 수석대표 주최로 열린 환영 리셉션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회담 관계자가 전했다. 이수혁 한국 측 수석대표는 김영일 북한 수석대표에게 "회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협력하자"고 제안했으며 金수석대표도 "잘 해보자"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李수석대표는 또 1998년 4자회담 때 상대했던 이근 북한 외무성 부국장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북한 대표단은 미국 측과도 반갑게 악수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 최대 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했다. 중국 외교부에 등록된 미국의 공식 및 비공식 대표단(회담장에 출입할 수 있는 인원 기준)은 25명으로 집계됐다. 다음은 일본.러시아.한국.북한.중국 순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 4월 비공개로 열린 3자회담 때와 달리 회담 일부가 공개되고 브리핑도 실시된다. 미국과 중국은 국제호텔(國際飯店)에 프레스센터를 마련해 27일부터 이틀 동안 오후 5시에 브리핑을 한다. 특히 미국 측은 제임스 켈리 수석대표가 직접 브리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은 외신기자들을 위한 영문 브리핑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각국에서는 이번 회담에 모두 5백여명의 취재기자들이 몰렸다.
특별취재팀=김석환 논설위원, 유상철.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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