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의붓아버지 측 "며느리와 성관계, 먼저 유혹했다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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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이 지난 13일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조문규 기자

이영학이 지난 13일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조문규 기자

이영학의 의붓아버지 측이 지난달 자살한 이영학의 아내 최모씨와 성관계는 있었지만, 성폭행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15일 채널A에 따르면 이영학 의붓아버지 A씨의 가족은 지난달 5일 새벽 이영학이 집에 갑자기 찾아와 아내 최씨를 남겨두고 어머니와 함께 나간 사이 최씨가 잠을 자던 A씨를 유혹했다고 주장했다.

[사진 채널A 화면 캡처]

[사진 채널A 화면 캡처]

A씨 가족은 "잠결에 부인인 줄 알았는데 부인이 아니었다더라"며 "성폭행을 당한 것이라고 하면 소리를 질렀을 것이고, 옆방에서 A씨의 지인이 자고 있었는데 알아챘을 것"이라며 성관계는 가졌지만, 강제나 폭력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5일은 이영학과 최씨가 최초로 고소장을 제출한 지 닷새 만에 추가 피해 사실을 신고한 날이다.

A씨가 최씨를 성폭행한 혐의는 지난달 1일 최씨가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최씨는 고소장에서 A씨로부터 2009년 3월 초부터 지난 9월 초까지 8년간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는 'A씨가 총기로 위협하면서 성폭행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그러나 A씨 가족은 "짐승 때문에 그런 총을 가진 것"이라며 해당 내용도 부인했다고 채널A는 전했다.

경찰은 지난달 성폭행 관련 DNA 등 증거물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이 결과 해당 증거물이 'A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통보를 지난달 21일 국과수로부터 받았다.

하지만 그사이 최씨는 추가 피해를 신고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6일 오전 0시 50분쯤 서울시 자신의 집 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A씨는 지난달 5일 1차 조사에 이어 한 달여 만에 이뤄진 지난 12일 2차 조사에서도 총기 위협 등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등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A씨의 진술에 거짓이 있는지를 살피기 위해 14일 거짓말 탐지기 조사까지 벌였다. 4~5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A씨는 오후 6시쯤 귀가했다.

최씨의 사망과 성폭행 고소 사건의 진실이 A씨의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통해 밝혀질지 주목된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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