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ed ‘12월 금리인상’으로 기울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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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재닛 옐런.

재닛 옐런.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는 12월 한 번 더 인상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관건은 물가상승률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1일(현지시간)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Fed 위원들의 견해가 엇갈렸는데 금리 인상을 지지한 위원들이 ‘다수’였다.

9월 정례회의 ‘인상파’가 다수 차지 #골드만삭스, 올릴 확률 80%로 상향

‘매파’ 성향의 위원들이 다수에 속했다. 이들은 금리 인상을 늦추면 자산 거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지속적인 인상 필요성을 주장했다.

반면에 ‘비둘기파’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에 도달했다는 신호를 확인하기 전에는 금리 인상을 해선 안 된다고 맞섰다. 지난 석달간 물가상승률은 1.4% 선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Fed 위원들은 9월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금리 인상 가능성 신호를 계속 내야 한다고 최종적으로 결론지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Fed는 지난달 FOMC 정례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1.00~1.25%에서 동결했다.

당시 Fed 위원들의 경제전망을 알 수 있는 점도표에서도 올해 안으로 한 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75%에서 80%로 조정했다.

Fed 위원들은 이달과 다음 달 물가상승률을 예의주시하면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실제 대형 허리케인이 텍사스와 플로리다 일대를 덮쳐 막대한 손해를 끼친 이후 휘발유 가격과 생수를 비롯한 생활용품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Fed 위원들은 점도표 상에서 내년에 3차례, 2019년 두차례, 2020년 한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가 3%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옐런(사진) 의장은 지난달 26일 클리블랜드 포럼에서 지금과 같은 저물가 기조에 대해 “알다가도 모를 일(mystery)”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옐런 의장 스스로도 “올해말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지만 언제든 마음을 바꿀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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