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20% '살인 진드기병' 애완견 통해서도 전파…첫 감염 확인

중앙일보

입력

야생 진드기에 물려 걸리는 '중증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개를 매개로 전파된 사례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1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개와 접촉한 도쿠시마(德島)현 40대 남성 A씨에게서 SFTS 증상이 나타났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개가 사람에게 SFTS를 감염시킨 사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7월 고양이를 매개로 SFTS가 사람에게 전파된 사례가 나온 바 있다.

작은소피참진드기 흡혈 전(왼쪽)과 흡혈 후 [울진군 제공=연합뉴스]

작은소피참진드기 흡혈 전(왼쪽)과 흡혈 후 [울진군 제공=연합뉴스]

A씨가 키우던 개는 지난 6월 초 설사를 계속했고, A씨에게는 같은 달 중순 발열과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후생노동성은 A씨가 개의 타액을 통해 SFTS에 걸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SFTS 감염 후 현재 A씨와 개 모두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SFTS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감염 후 1~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식욕부진, 고열, 구토·설사,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감염병을 옮기는 진드기가 봄철에 왕성한 활동을 하므로 야외 활동을 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전북도 보건당국은 감염병을 옮기는 진드기가 봄철에 왕성한 활동을 하므로 야외 활동을 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일본의 경우 지금까지 303명의 환자가 보고돼 이 중 20%가량이 숨졌다. 한국에서도 이 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20명 안팎 발생하는데, 올해는 환자 수가 지난달 중순 기준으로 벌써 30명을 넘어섰다.

후생노동성은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애완견과의 과도한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