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군 수뇌부 등과 함께 대북 군사옵션을 논의했다. 상황실에서 이같은 논의가 이뤄진 것은 이례적으로, 이곳은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작전을 실시간으로 보고받던 장소로 대중에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 관련 브리핑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회의 사실을 확인했다. 히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 문제는 터키 및 이란 문제 등 다양한 현안 중 하나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빈 라덴 사살작전 지휘 장소' 백악관 상황실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 주요인사 모여
하지만 회의가 진행된 장소와 시기를 놓고 다양한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폭풍 전 고요" 발언 등으로 대북 군사옵션 동원을 시사했던 만큼, 구체적 행동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리핑에선 북한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옵션이 논의됐다. 또, 필요시 북한이 미국뿐 아니라 미국의 동맹국들을 핵무기로 위협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이에 대해 "전통적으로 미국 대통령들이 '전시 내각(War council)' 논의를 벌였던 장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 수뇌부를 소집시켰다"고 평가했다.
한편 매티스 장관은 이날 미육군협회(the Associatino of the US Army) 연례 컨벤션에 참석해 "북한 문제의 외교적 해결 실패에 대비해 군사적 옵션에 준비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미 육군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라며 "필요시 우리의 대통령이 즉각 활용할 수 있는 군사적 옵션을 준비해야만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