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량 흡입하면 사망에 이르는 백린 연막탄 평창서 발견…6·25때 사용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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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린 연막탄 자료 사진.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연합뉴스]

백린 연막탄 자료 사진.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연합뉴스]

9일 오후 2시께 강원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 한 공사현장에서 백린 연막탄으로 의심되는 폭발물 1발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주민은 경찰에서 “도시 재생 공사와 관련해 굴삭기로 보도블록을 제거하던 중 어떤 물체를 건드리자 불꽃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말했다.

 음료 캔 크기의 폭발물 추정 물체는 녹이 슬어 노후한 점으로 미뤄 6·25 당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인근 군부대 폭발물 처리반은 신고 후 3시간여 만에 현장에서 백린 연막탄으로 추정되는 폭발물을 제거 후 수거했다.

 경찰은 "외부에 노출되자마자 불꽃 연기가 피어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신속히 중장비로 흙을 덮어 대처하는 바람에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백린 연막탄은 제1차 세계대전부터 사용한 무기로 백린이 공기 중에 발화하면서 연막을 만든다. 백린은 사람 피부에 닿으면 연소가 끝날 때까지 파고들 만큼 위험해 국제사회는 사용 금지를 권고하는 물질이다. 다량 흡입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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