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임박 … 대출시장 예의주시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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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금리의 방향은 미국과 북핵 문제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요인은 미국의 움직임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뒤이은 연설에서도 매파의 면모를 드러냈다. 시장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선물시장은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70%로 예상하고 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이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닛 옐런 Fed 의장이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금리 인상 쪽으로 깜빡이를 켜면서 1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국은행의 셈법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FOMC 회의 직후 밝힌 대로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이후 1.25%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경기 상황이 개선되는 듯하며 지난 6월 이 총재가 금리 인상 쪽으로 방향을 트는 듯했지만 북핵 긴장이 고조되면서 8월 금통위에서는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북핵 문제가 금리 인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금리 인상의 압력은 커질 전망이다. 다만 가파르게 올라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대출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고정금리가 낫다.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다 해도 오름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면 변동금리가 좋다. 판단이 어려우면 일단은 변동금리로 한 뒤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방법도 고려해 봐야 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은행 주택담보대출 받을 때 기준금리)는 1.47%를 기록했다. 4월(1.46%) 이후 두 달째 이어진 상승세가 주춤해지는 모습이다. 8월 잔액 기준 코픽스는 1.59%를 유지했다.

오름폭 안 크면 변동금리가 유리 #자금 운용, CP 등 단기상품 위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경우에는 금리 상승 요인이 있는 만큼 3개월 단위로 운영할 수 있는 상품을 고려하는 것이 낫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장은 “미국이 연내 금리를 올릴 수 있는 만큼 채권형 펀드나 기업어음(CP) 등 단기간 자금을 굴릴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한 뒤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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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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