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대화" 언급한 틸러슨 미 국무장관, 해임설 솔솔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늇]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늇]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는 발언을 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공개적으로 면박하면서 틸러슨 장관이 곧 해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때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근무했던 댄 샤피로는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틸러슨이 오늘 또는 체면을 세우기 위한 최소한의 기간을 거친 뒤에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틸러슨은 물러나야 하나'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비슷한 전망을 했다.

주한 호주대사를 역임한 리처드 브로이노스키도 ABC방송을 통해 "틸러슨은 협상이 될 수 있는 합리적인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조심하지 않으면 그가 (트럼프에 의해) 직책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고 본다. 트럼프는 (그의) 외교정책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 시각) 틸러슨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과 소통하고 있는 채널을 가지고 있다. 2~3개 정도의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지 불과 하루 만에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틸러슨 장관에게 '리틀 로켓맨'(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렉스, 에너지를 비축해,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할 거야"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