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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정규직' 노조, '비정규직'과 합친다

중앙일보

입력

7월 26일 오후 울산시 북구 성내삼거리 고가차도에서 고공 농성을 하던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간부 2명이 농성을 끝내고 지상으로 내려와 서로 끌어안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 11일 노조 간부 고용 승계 보장과 조선업 구조조정 반대 등을 외치며 농성을 시작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사측과 협의를 통해 이들이 다시 사내하청업체에 고용 승계되는 조건으로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7월 26일 오후 울산시 북구 성내삼거리 고가차도에서 고공 농성을 하던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간부 2명이 농성을 끝내고 지상으로 내려와 서로 끌어안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 11일 노조 간부 고용 승계 보장과 조선업 구조조정 반대 등을 외치며 농성을 시작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사측과 협의를 통해 이들이 다시 사내하청업체에 고용 승계되는 조건으로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에서 조선업계 처음으로 정규직·비정규직, 생산직·사무직 구분 없는 하나의 노동조합이 탄생한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는 사내하청 비정규직과 사무직 노동자가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노조 규정을 바꿨다고 27일 밝혔다. 정규직 노조가 규정을 변경해 비정규직의 노조 가입을 허용한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1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1사1노조' 찬성 여부를 묻는 투표를 했다. 대의원 132명이 참석, 이 중 88명(66.7%)이 찬성표를 던져 통과됐다. 노조 규정을 변경하려면 대의원대회에서 3분의 2(66.6%) 이상 찬성해야 한다. 앞서 두 번 같은 안건으로 투표를 했지만, 두 번 모두 부결됐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노조가) 4개로 쪼개지면서 조합원이 크게 줄어들어 사용자와 대등하게 교섭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졌다. 집행부는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1사1노조'를 해결책으로 제안해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몇 차례 파업했지만, 회사가 하청노동자를 더 많은 업무에 투입하면서 성과물을 내지 못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조합원들이 정규직-비정규직 연대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게 이번 일의 배경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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