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시장 美대사에 "위안부상 세우면 자매결연 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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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시의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시장이 25일 샌프란시스코시가 추진중인 일본군 위안부상과 기림비가 예정대로 설치된다면 자매도시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윌리엄 해거티 신임 주일 미국 대사에게 통보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美대도시 최초로 샌프란시스코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

美대도시 최초로 샌프란시스코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

보도에 따르면 요시무라 시장은 이날 오사카 시청에서 해거티 대사를 만나 "오사카시와 자매도시 제휴를 맺고 있는 미 샌프란시스코시가 위안부 상과 기림비를 만약 퍼브릭 스페이스(공공 공간)에 설치한다면 자매도시 관계를 근본부터 재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제막식을 한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청사에 건립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당시 일본대사관은 페어팩스카운티에 e메일을 보내는 등 항의하기도했다. [사진제공=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지난 2014년 제막식을 한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청사에 건립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당시 일본대사관은 페어팩스카운티에 e메일을 보내는 등 항의하기도했다. [사진제공=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샌프란시스코시 의회는 2015년 9월 위안부상과 기림비의 설치를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일본 오사카시는 이에 반발해 전임자인 하시모토 도루 전 시장이 3회, 그 후임인 요시무라 시장이 2회에 걸쳐 샌프란스시코시에 신중한 대응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의 시민단체들은 위안부상을 민간 소유의 땅에 이미 완성시켰다. 샌프란시스코 시는 향후 이 땅이 포함된 지역을 공원으로 재정비할 계획을 진행시키고 있다.
오사카시와 샌프란시스코시는 올해 자매결연 60년을 맡아 샌프란시스코의 대표단이 오사카시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요시무라 시장은 해거티 대사에게 "크게 걱정이다. 두 도시의 관계를 양호하게 이어가기 위해 힘을 보태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해거티 대사와 "(한일간에)역사적인 문제가 있다는 걸 이해한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대응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서승욱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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