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장관, 北 핵실험에 "대량살상무기 확산 절대 안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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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회의 참석한 왕이 부장.[중국 외교부=연합뉴스]

유엔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회의 참석한 왕이 부장.[중국 외교부=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북한의 핵실험을 거론하며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 왕 부장은 "국제 확산 방지 체계의 권위와 실용성, 보편성 등이 조속히 강화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국제사회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국제 확산 방지 체계가 나날이 개선되고 있지만, 동시에 국제 안보 정세가 복잡해지고 확산 방지 체계에 대한 도전도 엄중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북한을 겨냥해 "일부 국가들은 국제사회의 공동 인식을 고려하지 않고 여러 차례 핵실험을 진행했다"며 "특정 국가의 절대 안전보다는 각국의 보편적인 안전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북한 등 국제 안보를 위협하는 국가를 비판하면서도 구체적인 해결책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보다는 대화와 협상을 주장했다.

그는 "대립과 일방적인 제재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외교적인 방식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에서도 북한에 대해 "더는 위험한 길로 가지 말라"고 경고하면서도 북핵 문제 해결책으로 대화와 협상을 제시한 바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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