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불의 고리' 멕시코서 또 강진…규모 7.1 강타한 멕시코시티…전국서 50여명 사망, 수만명 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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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19일(현지시간)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1985년 멕시코 대지진이 발생한지 정확히 32년째가 되는 날의 일이다. 현재까지 정확한 사상자 수는 집계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 지진으로 전국에 걸쳐 최소 53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5000명 사망' 멕시코시티 강진 32주기날 찾아온 강진에 시민들 극도 불안 #남부 해안지역 '규모 8.1' 강진 발생한지 불과 12일만

[사진 CNN 홈페이지]

[사진 CNN 홈페이지]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앙은 멕시코시티 남동쪽 123km에 위치하 라보소 지역으로, 진앙의 깊이는 51km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7일 발생한 규모 8.1 강진 이후 12일 만의 강진이다. 이번에도 판과 판이 맞닿은 '불의 고리'다. 7일 당시 진앙 대비 북서쪽으로 400~5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지만, 이곳도 북미판과 코코스판, 태평양판이 만나는 곳이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현지 언론들은 한 빌딩의 일부가 붕괴돼 도로에 잔해가 쌓여있다고 보도했다. 시내 중심가의 한 고층 빌딩 중간층이 붕괴되는가 하면, 무너져내린 벽면과 건물 잔해에 깔린 차량, 갈라질 아스팔트 등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멕시코 강진으로 다쳐 치료받는 부상자들. [AFP=연합뉴스]

멕시코 강진으로 다쳐 치료받는 부상자들. [AFP=연합뉴스]

멕시코 재난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5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부 모렐로스주에서 46명이 숨지고, 멕시코주에서 5명, 푸에블라주에서 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멕시코시티에서도 일부 시민이 건물에 갇혀있어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멕시코 재난 당국은 강진 후 멕시코시티 시내 여러 건물에서 화재 신고가 잇따랐고, 일부 건물에선 시민들이 건물에 갇힌 상태라고 밝혔다.

[사진 USGS 홈페이지]

[사진 USGS 홈페이지]

한편, 이날 오전 멕시코시티에선 멕시코 대지진 32주기를 맞아 지진 대피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1985년 9월 19일, 이른 아침 멕시코시티를 강타한 진도 8.1의 강진으로 5000명이 숨지고 1만명의 부상자와 2만 5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멕시코시티는 진원으로부터 400km 가량 떨어져있었지만 지반이 약한 탓에 빌딩들이 다수 붕괴되면서 인명피해가 컸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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