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사용한 유리컵은 아무리 설거지를 꼼꼼히 해도 뿌연 상태로 남아있기 쉽다. 이때 소금 한 스푼이면 아끼는 유리컵을 다시 맑고 투명하게 바꿀 수 있다.
주방세제만으로 깨끗해지지 않는 뿌연 유리컵 #소금·주방세제 넣은 뜨거운 물에 5분간 담가 #젖은 스펀지나 칫솔에 소금 묻혀 닦아도 반짝
오래,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유리컵일수록 뿌옇게 물때가 잘 낀다. 수돗물에 있는 여러 성분이 컵 표면에 달라 붙어 어느 순간부터는 주방세제로는 완전히 깨끗하게 닦이지 않는다. 특히 두께가 얇은 와인잔은 깨질까 두려워 빡빡 힘주어 닦지도 못하다보니 늘 뿌연 상태로 있기 쉽다.
이런 유리컵과 와인잔은 소금을 사용하면 간단하게 깨끗해진다. 준비물은 찬장에 있는 소금 한 스푼과 주방세제, 그리고 컵을 닦을 칫솔이나 스펀지면 된다.
가장 쉬운 방법은 소금과 주방세제를 한 스푼씩 넣어 잘 푼 뜨거운 물에 유리컵을 5분간 담가 놓으면 된다. 물이 컵 끝까지 차지 않으면 한번씩 돌려 소금·주방세제 물을 컵에 골고루 묻혀 준다. 5분 후 컵을 꺼내 표면을 부드러운 스펀지로 살살 비벼주기만하면 컵이 반들반들하게 윤이 나고 투명해진다.
물에 담가 놓는 게 여의치 않으면 칫솔이나 스펀지를 물에 적셔 소금을 직접 묻혀 컵을 닦아도 된다. 단 입자가 큰 소금을 사용하면 표면에 상처가 나 오히려 컵을 망칠 수 있으니 입자가 고운 소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소금물을 소량 미리 만들어 놓고 칫솔이나 스펀지로 이를 묻혀 닦아도 되는데 이는 소금을 묻혀 직접 닦거나 소금·주방세제 물에 담가 놓는 것보다는 효과가 떨어진다.
만약 소금만으로 컵이 깨끗해지지 않는다면 기름때가 끼었다고 봐야 한다. 이때는 소금 대신 베이킹소다를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여기서 끝내면 안 된다. 마른 행주로 컵 표면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게 유리컵 닦기의 마무리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신경 써 닦은 유리컵에 물방울 자국이 남아 있게 된다. 한번이라도 유리컵을 마른 행주로 닦아 놓으면 물때가 끼는 속도도 느려진다.
사용할 행주는 기모가 없는 삼베나 면으로 된 것이 좋다. 기모가 많은 타월은 잔털이 컵에 남으니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글·사진=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