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움직이는 피라미드로 살아있는 무대 만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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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오페라의 가장 큰 문제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멀어 관객의 주의력이 분산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50개의 대형 영상 이미지를 무대에 투사해 지루함을 전혀 느끼지 않도록 '쉴새없이 움직이는 무대'를 만들 계획입니다."

다음달 18~20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오페라'아이다'의 무대미술감독 안토니오 마스트로마테이(60). 그는 폭 88m, 높이 20m의 무대를 1백분의 1 크기로 줄인 무대 모형을 마치 장난감 퍼즐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여 보인다.

무대미술을 가리켜 '무대를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라고 정의하는 그는 관객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무대에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무대 양 옆에 자리잡을 높이 16m짜리 오벨리스크도 레일을 타고 무대 중앙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4층 무대의 높이엔 대형 필름을 깔고 여기에 사막과 이집트 문양, 칼 등 다채로운 영상을 투사할 겁니다. 무대나 이미지는 고대 이집트의 풍경에 충실하겠지만 무대를 움직이는 시스템에선 아방가르드 기법이 가미됩니다."

'아이다'의 무대미술은 한마디로 평면 회화와 입체적 건축.조각에다 영상 이미지 등 모든 가능한 미술 매체를 동원했다.

마스트로마테이는 다음달 3일 오전 10시 서울예술대 동랑예술센터 대극장에서 오페라 무대 미술 워크숍을 연다. 야외 오페라 '아이다'의 무대 디자인 공개와 함께 오페라 '팔슈타프', 뮤지컬 '피노키오'의 무대 디자인 스케치와 모델링 과정을 소개하는 자리다. 02-2004-8298.

글=이장직 음악전문기자, 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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