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이슈속 72차 유엔총회 공식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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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이 세계평화를 저해하는 이슈로 부각된 가운데 제 72차 유엔 총회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됐다. 개막식은 미로슬라브 라이착(슬로바키아 외교장관) 총회 의장 주재로 진행됐다. 조태열 유엔주재 한국대사가 한국대표로 참석했다. 유엔은 이로써 2018년 9월 17일까지 1년간의 새로운 회기를 시작했다.

12일 유엔총회 개막식을 열고 새로운 1년 회기를 시작한 유엔. [중앙포토]

12일 유엔총회 개막식을 열고 새로운 1년 회기를 시작한 유엔. [중앙포토]

‘사람을 근본으로: 지속가능한 지구 상에서 모든 사람의 평화와 품위있는 삶 추구’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총회 기간에는 국제평화 및 안전, 인권, 개발 등 9개 분야 총 172개 의제에 대한 토의가 이뤄진다.

새로운 회기 시작하는 유엔총회 개막식 열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데뷔 무대 #90여개국 정상, 19~25일 기조연설

이번 총회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데뷔 무데다. 하이라이트는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일반토의(General Debate).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데, 문 대통령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국가원수 90여 명과 중국 왕이 외교부장, 러시아 라브로프 외교장관, 리용호 북한 외무상 등 총 196명이 각국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일반토의는 각국 정상이나 외교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이 대표로 참석해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를 기조연설을 통해 내놓는 자리다. 조태열 대사는 “주제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하지만, 유엔이 추구하는 어젠다 위주의 메시지가 주로 나온다”고 말했다.

예상되는 주요 메시지는 북핵과 한반도 문제이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이에 대응해 유엔 안보리가 새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상황인 만큼 일반토의에서도 북핵과 한반도 문제가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한미일 정상들은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는 한편 추가도발을 경고하고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나올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 또한 일반토의에서 리용호 외무상의 기조연설을 신청한 상태다. 리 외무상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 등이 폐지되지 않을 경우 어떠한 경우에도 핵ㆍ미사일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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