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상원서 "두테르테 아들, 中 삼합회 조직원" 의혹 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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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아들이 중국계 국제 폭력조직 '삼합회'의 조직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신의 팔에 새겨진 문신을 공개하며 "나와 다른 아들, 딸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등에 있는 용 문신을 이유로 자신의 아들이 삼합회 조직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전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두테르테 "나도 팔에 문신있어" 아들 中 삼합회 조직원 설 일축

권총을 보여주는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사진=GMA 온라인 캡처

권총을 보여주는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사진=GMA 온라인 캡처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안토니오 트리야네스 상원 의원은 7일(현지시간) 청문회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아들 파올로 두테르테가 삼합회 조직원으로 알려졌다"며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트리야네스 상원은 "등에 있는 용 모양 문신이 증거"라며 청문회에 출석한 파올로 두테르테 다바오시 부시장에게 문신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지만 파올로 두테르테 부시장은 문신은 사생활일 뿐이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당시 상원에서의 의혹 제기로 파올로 두테르테의 삼합회 조직원 설은 일파만파 번졌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9일, 급기야 한 행사에서 자신의 오른 팔에 새겨진 장미 문신을 꺼내보였다. "(파올로 두테르테 외에) 다른 아들과 딸도 문신이 있다"며 문신을 이유로 삼합회 조직원 설을 제기하는 것은 얼토당토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파올로 두테르테는 중국에서 필리핀으로 64억 페소(약 1423억원) 어치의 헤로인을 밀수하는 데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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