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대 358mm '물폭탄'…기상청 예보 훨씬 뛰어넘었다

중앙일보

입력

11일 부산광역시에 최대 358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당초 11일 부산을 포함한 남부지방에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150㎜ 이상 쏟아질 것으로 예보하고, 부산에 오전 5시 호우주의보를 발령한 뒤 오전 6시 50분 호우경보로 격상했다.

남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11일 오전 부산 동래구 온천천 시민공원이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남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11일 오전 부산 동래구 온천천 시민공원이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부산 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기상청의 예보를 훨씬 뛰어넘었다. 이날 낮 12시 30분 현재 부산의 대표 관측소인 중구 대청동 지점에 내린 비만 263.2mm로 측정됐고, 영도구에는 358mm가 쏟아졌다. 특히 영도구에는 오전 7시 33분께부터 1시간가량 116mm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주택 등이 붕괴하거나 출근길에 오른 차량 수십 대가 도로에 침수됐고 차 안에 갇힌 운전자 등이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에 구조되기도 했다.

남부 해안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11일 오전 부산 중구 동광동에서 집중호우로 1∼2층짜리 주택 3채가 잇따라 무너져 119구조대가 추가 붕괴를 막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부 해안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11일 오전 부산 중구 동광동에서 집중호우로 1∼2층짜리 주택 3채가 잇따라 무너져 119구조대가 추가 붕괴를 막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항공기 결항과 회항도 잇따랐다. 김해공항 항무통제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11개의 항공편이 결항 처리됐고, 4개의 항공편이 다른 공항으로 회항했다.

부산교육청도 이날 오전 8시 10분께 임시휴업 소식을 각 가정에 문자메시지로 알렸지만, 뒤늦은 안내 문자에 이미 등교한 아이들이 적지 않아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다시 데리러 폭우를 뚫고 학교로 가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부산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5∼3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