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 잘 됩니까” … LG 최고경영진 직접 현장 점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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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LG 경영진들이 7일 경기도 화성의 협력사 시스템알앤디를 찾았다. 앞줄 왼쪽부터 시스템알앤디 도현만대표, 구본준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홍순국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장 사장. [사진 LG]

LG 경영진들이 7일 경기도 화성의 협력사 시스템알앤디를 찾았다. 앞줄 왼쪽부터 시스템알앤디 도현만대표, 구본준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홍순국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장 사장. [사진 LG]

LG 최고경영진 30여 명이 7일 대형버스 2대에 나눠타고 함께 협력회사를 방문했다. 그간 LG가 추진했던 동반성장 전략을 현장에서 직접 점검하고, 1·2·3차 협력회사들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서다. 구본준 LG 부회장을 비롯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제조부문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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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LG디스플레이의 2차 협력회사인 ‘시스템알앤디’를 시작으로, 3차 협력회사 ‘로보스타’, 1차 협력회사 ‘탑엔지니어링’을 차례로 찾았다. 이들 업체는 LG의 기술·금융 지원을 통해 장비를 국산화한 후, 수출판로 개척에 나서면서 고용과 매출이 모두 크게 늘어난 곳이다.

탑엔지니어링의 경우 2001년부터 LG디스플레이의 특허를 무상으로 이전받고, 기술 노하우를 전수받으면서 LCD(액정표시장치) 설비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현재 액정분사장치 분야 세계 1위, LCD 유리기판 절단장비 분야 세계 2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시스템알앤디는 LG와 협력관계를 맺은 후 LCD 모듈장비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협력 전에 비해 매출이 10배, 직원 수가 8배 늘었다. 산업용 로봇 생산기업 로보스타는 LG 생산라인 구축에 참여하면서 회사가 급성장하고 있다.

LG는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64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사업자금을 무이자 또는 저리로 대출해주고 납품 대금도 현금으로 결제하고 있다. 또 협력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5만2000여 건의 특허를 개방해 2015년 179건, 2016년 144건의 특허를 무상 이전했다.

LG 관계자는 “최고경영진이 모여 함께 협력사를 방문한 것은 LG가 상생과 동반성장을 기업경영의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는 상징”이라며 “상생 생태계 강화를 위한 방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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