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사격' 규명되나...檢, 5·18 '헬기 조종사' 조사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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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18 당시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주변에 헬기가 날고 있는 모습. [사진=5·18 기념재단 제공]

1980년 5·18 당시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주변에 헬기가 날고 있는 모습. [사진=5·18 기념재단 제공]

국방부, 행정안전부 등을 중심으로 정부가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에 착수한 가운데, 검찰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이 있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필요하면 당시 헬기 조종사들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지검은 과거 검찰 수사 기록과 5·18 기념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자료 일부를 확보하고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은 고 조비오 신부 유족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쟁점인 헬기 사격 여부를 수사 중이다. 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 목격담을 남긴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허위 주장을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조비오 신부 유족은 지난 4월 전 전 대통령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최근 54상자 분량의 검찰 기록 목록을 확보했으며 조만간 상세 자료를 입수할 계획이다. 앞서 국방부에도 5·18 당시 군 헬기 출격 일자, 탑승자 명단, 탄약 지급 여부 등 관련 자료 제공을 공식 요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필요하면 당시 헬기 조종사들을 직접 조사하는 등 빠짐없이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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