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남성 ②50세 이상 ③암·당뇨병 환자 '레지오넬라증' 주의

중앙일보

입력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증 감염 신고가 급증하고 있어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레지오넬라증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균은 25~45도의 물에서 잘 증식한다. 냉각탑수나 목욕탕 욕조수 등 인공적으로 고이게 한 물은 반드시 정기적으로 청소·소독해야 한다. [중앙포토]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레지오넬라증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균은 25~45도의 물에서 잘 증식한다. 냉각탑수나 목욕탕 욕조수 등 인공적으로 고이게 한 물은 반드시 정기적으로 청소·소독해야 한다. [중앙포토]

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레지오넬라증 신고 건수는 모두 120건으로 8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전체 레지오넬라증 신고·사망 건수(128건, 사망자 8명)에 육박한다. 올해 신고된 레지오넬라증은 모두 각각 다른 장소에서 발생했다. 한 곳에서 2명 이상 환자가 발생한 경우는 없었다.

레지오넬라증 8월까지 120건 발생, 8명 사망 #지난해 128건 신고…6년 새 4배 이상 증가 #나이 많은 남성, 암·당뇨병 환자 특히 위험해 #냉각탑 수·온천수 등 고인 물 청소 ·소독해야

레지오넬라증은 냉각탑 수·목욕탕·급수시설 등 고인 물에 레지오넬라균이 감염된 후, 이 물이 분사되면서 인간의 호흡기로 들어가 발생한다.

레지오넬라증은 증상에 따라 레지오넬라 폐렴과 폰티악 열로 나뉜다. 공통적으로 발열·두통·기침·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폰티악 열은 감염 후 2~5일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히 낫는다. 반면 레지오넬라 폐렴은 다른 합병증을 일으켜 감염 후 사망할 확률이 약 10%에 달할 만큼 치명적이다.

레지오넬라증 신고건수 [사진 질병관리본부]

레지오넬라증 신고건수 [사진 질병관리본부]

레지오넬라증은 ▶남성 ▶50세 이상 ▶평소 질환을 앓는 환자가 특히 잘 걸린다. 질병관리본부가 2011~2016년 발생한 레지오넬라증 사례 266건을 분석한 결과 남성 190건(71.4%), 50세 이상 218건(82.0%), 기저질환(당뇨병·암·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이 있는 경우 214건(80.5%)으로 나타났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레지오넬라균은 여름철 가동하는 냉각탑뿐 아니라 병원·공동주택 온수, 목욕탕 욕조수 등에도 서식한다"며 "이런 급수 시설을 정기적으로 청소·소독하는 게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하는 첫걸음"이라 강조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