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기업 늘어 은행 13兆 떼일 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올 상반기 중 은행에서 30억원 이상 빚을 진 업체 가운데 자기자본을 잠식해 사실상 파산한 기업이 6백61개, 여신금액은 12조9천7백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은행이 회수할 수 없는 돈이 13조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25일 국회 정무위 엄호성(한나라당)의원에게 제출한 '은행별 여신잔액 30억원 이상 자기자본 완전잠식 업체 현황'에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01년 여신 30억원 이상 업체 중 자기자본 완전잠식 업체는 6백40개에 16조5천2백여억원이었다.

2002년 같은 상황의 기업수는 6백54개였고 액수는 13조5천2백여억원이었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경기가 계속 하향세를 그리면서 상반기에만 자기자본 완전잠식 업체가 급격히 늘어 6백61개에 여신액이 12조9천7백억원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嚴의원은 "금융기관이 여신을 줄 때 신용도 등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강갑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