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진 발생한 풍계리...1~5차 핵실험 장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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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풍계리 위치. [중앙포토]

북한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풍계리 위치. [중앙포토]

3일 오후 북한에서 규모 5.7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감지된 가운데, 이번 지진이 북한의 핵 실험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이날 오후 12시 36분쯤 합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발생했다. 합참 측은 "인공 지진파를 감지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풍계리는 지난 1~5차 핵실험이 이루어진 장소다. 북한은 2006년 10월 1차 핵 실험을 시작으로, 2009년 5월, 2013년 2월, 2016년 1월, 2016년 9월까지 총 5차례 핵 실험을 강행했다. 특히, 작년 9월 핵 실험의 경우 당시 풍계리 일대에서 이번과 비슷한 규모 5 수준의 인공지진이 감지되기도 했다.

이번 북한의 지진이 핵 실험으로 밝혀질 경우 북한은 작년 9월 9일 핵 실험 이후 360일째 핵 실험을 강행한 셈이 된다.

한편 지난달 28일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핵실험 준비를 끝냈다는 내용의 북한 동향을 보고한 바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도 위성사진을 통해 풍계리 핵 실험장의 준비 상태를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합참 측은 당초 이번 지진의 규모를 5.6으로 발표했다가 5.7로 상향 조정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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