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동영상만 찍는데…물에 뛰어들어 초등학생들 구한 택배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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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구조 활동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 부산해경]

수상구조 활동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 부산해경]

한 택배기사가 물에 빠져 실신 상태로 떠내려가는 초등학생 2명을 보고 즉시 물에 뛰어들어 구조했다. 대다수 사람이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는 등 지켜보기만 하는 상황이었다.

지난 25일 오후 2시쯤 남양주 오남읍 오남리의 한 아파트 앞 개천에서 물놀이하던 초등학생 2명이 물에 빠져 위험한 상황이었으나 CJ대한통운 남양주지점에서 근무하는 최모씨가 재빠르게 물에 뛰어들어 아이들을 구조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한 아이는 실신 상태로 엎어져 물에 떠내려가고 있었고 한 아이는 하천 보 옆 물살이 센 곳에서 들락날락하고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최씨는 아파트 내에서 택배 배달을 하던 중 물에 빠진 아이들을 발견하고 즉시 아파트 담장에서 높이 3m 정도 아래인 하천으로 뛰어내려 아이들을 구조했다. 119가 오기 전 인공호흡 등 응급구조활동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이 과정에서 다리에 상처도 여러 곳 생겼다고 한다.

대다수 주민이 발만 동동 구르며 방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물에 뛰어든 최씨는 "초등학생 자녀를 가진 부모 입장에서 물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남양주시의회는 최씨의 선행을 칭찬하고 격려하기 위해 남양주시의회 의장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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