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식 내정자는…] 美서 감사 연구로 박사 학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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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감사원장 후보로 내정된 고려대 윤성식(50.행정학)교수는 감사제도와 회계 등을 연구한 '감사 전문가'로 꼽힌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회계학 석사를 마친 뒤 버클리대에서 '감사의 효과'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부터 감사원 자문위원을 맡아온 尹교수는 감사 방식을 적발 위주에서 성과 평가 위주로 개혁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의 자문교수로 활동한 데 이어 인수위 정무분과 위원으로 참여해 새 정부가 추진할 감사원 개혁 구상의 기본 틀을 짰다. 정부 출범 이후에는 정부혁신.지방분권위에서 '감사원 운영개혁팀'을 이끌었다.

尹교수는 자신의 저서 '정부개혁의 비전과 전략'에서 "감사원이 성과 감사로 방향을 전환한다는 것은 감사원의 대대적인 개혁을 의미하며 오직 유능하고 비전있는 감사원장이 임명될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런 그가 감사원장에 임명될 경우 감사원 개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우선 피감기관 자료를 토대로 규정 위반을 집어내던 방식과 모든 조직을 대상으로 한 감사 등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대신 무작위 표본을 대상으로 심층 감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전문가들의 참여도 대폭 넓히겠다는 게 尹교수의 구상이었다. 尹교수는 25일 "감사원 개혁과 관련해 내가 기여할 바가 무엇인지 등은 국회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연륜이 짧고 행정경험이 없다는 우려에 대해선 "현 미국 감사원장도 46세에 임명됐고 공인회계사에다 경영학을 전공했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尹교수는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경영학 박사다.

감사원 사무총장과 연내 임기가 끝나는 감사위원 등을 비롯한 후속 인사와 관련해 尹교수는 "아직 구체적인 구상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김성탁.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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