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트럼프가 내 목에 입김…소름 끼쳤다"

중앙일보

입력

2016년 10월9일 TV토론서 맞선 힐러리와 트럼프. [AP=연합뉴스]

2016년 10월9일 TV토론서 맞선 힐러리와 트럼프. [AP=연합뉴스]

"트럼프가 내 목에 입김을 불어 넣었다. 피부 신경이 곤두설 만큼 소름이 돋았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다음 달 12일 출간하는 회고록 '무슨 일이 일어났나'의 일부를 발췌해 23일(현지시간) MSNBC '모닝조' 프로그램 등에 공개했다.

클린턴은 특히 지난해 10월 9일 2차 TV토론 때 트럼프에게서 심한 불쾌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자유롭게 무대를 돌아다니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열린 TV토론 중 트럼프가 자신의 뒤에 바짝 붙어 섰다며 "문자 그대로 내 목에 입김을 불어 넣었다. 피부 신경이 곤두설 만큼 소름이 돋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우리는 좁은 무대에 함께 섰고, 내가 어디를 걸어가든 트럼프는 나에게 바짝 붙어 다니며 나를 응시했다"고 회상했다.

클린턴은 "조용히 웃으며 있을까, 아니면 돌아서서 '이 변태야 나에게서 떨어져. 네가 여성들을 겁주길 좋아한다는 건 알지만, 나한테는 그럴 수 없어. 그러니 꺼져'라고 소리칠까 갈등했다"고 솔직하게 당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청중에게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라고 묻고 싶은 순간이었지만 나는 전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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