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만수대 건축, 석탄 수출 등 북 2대 돈줄 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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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2일(현지시각) 추가 제재 대상에 포함한 기업 10곳, 개인 6명 명단을 보면 북한의 2대 외화벌이 돈줄인 석탄 및 노동자 수출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미 재무부는 북한이 석탄 수출로만 매년 10억 달러, 노동자 수출로 2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만수대창작사 해외계열사 만수대해외개발이 지은 나미비아 영웅묘지(2002)

만수대창작사 해외계열사 만수대해외개발이 지은 나미비아 영웅묘지(2002)

특히 이번에 자산 동결 등 제재 대상에 포함된 만수대 해외개발(나미비아)은 북한의 주체사상탑 등을 건설한 만수대창작사의 해외 거대 동상 건립 및 건설 자회사다.
세네갈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상(2010), 보츠와나 삼족장상(2010),캄보디아의 앙코르 파노라마박물관(2015) 등을 지었다. 이번에 제재를 받은 나미비아에선 영웅묘(2002), 군사박물관(2004), 대통령궁(2008), 독립기념관(2014)을 지었으며 샘 누조마 초대 대통령의 집무동, 잠베지 산림연구소 등의 건설 공사를 최근까지도 진행해왔다.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지난해 8월 나미비아를 방문해 누조마 전 대통령을 만나 친선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약속한 바 있다.

만수대창작사 해외계열사 만수대해외개발이 지은 독립기념관(2014)

만수대창작사 해외계열사 만수대해외개발이 지은 독립기념관(2014)

미국 재무부는 만수대 해외개발 나미비아의 총지배인인 북한인 김동철(49), 나미비아 현지에서 만수대 해외개발 협력사인 중국계 칭다오 건설도 함께 제재 명단에 올렸다. 칭다오 건설 대표와 ‘악마’란 별명의 직원은 현지에서 채용한 여성 근로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나미비아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만수대창작사 해외계열사 만수대해외개발이 지은 나미비아대통령궁(2008)

만수대창작사 해외계열사 만수대해외개발이 지은 나미비아대통령궁(2008)

북한으로부터 석탄ㆍ광물을 수입해온 중국 기업 5곳도 추가로 제재대상에 포함됐다. 단둥지청 금속, 단둥텐푸무역, 단둥시추무역 등이다. 미 재무부는 중국의 단둥지청 등 세 기업이 2013~2016년 약 5억 달러어치 북한 석탄을 수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철강 및 무연탄 전문 수출입ㆍ운송업체인 단둥지청은 미국과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 고려신용개발은행, 고려해운과   이에 단둥지청 금속의 경우 지위펑(48) 회장도 함께 제재대상에 올랐다. 앞서 2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북한의 석탄을 대거 수입한 혐의로 단둥지청 및 이 회사의 위장 계열사 4곳을 수사중이라고 보도했다.

만수대창작사 해외계열사 만수대해외개발이 지은 보츠와나의 삼족장상(2010)

만수대창작사 해외계열사 만수대해외개발이 지은 보츠와나의 삼족장상(2010)

중국 홍콩주재 밍정국제무역은 미국이 이미 2013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북한의 외환 거래를 도맡아온 조선무역은행의 위장계열사로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미 재무부는 3곳의 러시아 기업 및 개인과 싱가포르 2개 기업도 대북 석유 수출에 관여한 혐의로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트랜스애틀랜틱 파트너스의 마하일 피스클린(37)과 안드레이 세르빈(31)은 북한의 대성신용개발은행과 원유 구매계약을 맺고 싱가폴소재 벨머매니지먼트를 통해 휘발유를 구매에 북한에 제공했다고 한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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