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하반기 정상 외교에 돌입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문 대통령이 다음달 6~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에 이어 푸틴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연다”고 밝혔다. 한ㆍ러 정상회담은 지난달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에 이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다음달 중순엔 미국 뉴욕을 방문해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한다. 유엔 총회 개막식은 다음달 19일이다. 문 대통령은 이 기간에 주요국 정상과 다자ㆍ양자 회담 등을 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의 방미는 6월 말 워싱턴에서 열렸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4강(미ㆍ중ㆍ일ㆍ러) 가운데 중국과 일본 정상과도 G20 기간 중 회담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러 기간 중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재차 만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추진하려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별도 정상회담은 10월 중국 공산당 대회 등으로 성사되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11월 10~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베트남을, 13∼14일에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3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하는 등 다자 외교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아세안, 인도와의 외교를 4강과 유사한 수준의 경제적, 정치적 전략적 수준으로 격상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이후엔 박원순 서울시장을 아세안 특사로 보냈다. 아세안에 특사를 파견한 건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