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휴지 한장도 아껴야 할 때"…노조 위기 공감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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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로고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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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이 "지금은 휴지 한장, 물 한 방울도 아껴야 할 때"라며 "회사가 직면한 위기를 제대로 인식해주길 바란다"고 노조에 위기 극복 동참을 호소했다.

윤 사장은 지난 18일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올해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판매가 급감하고, 이에 따른 생산 오더가 급격히 줄고 있다"며 "특근도 불가능한 시점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2020년까지 이런 위기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윤 사장은 "과거 현대차가 급성장할 때와 같은 고임금 요구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며 "미래 생존을 위해 노사가 생산성 향상과 품질에 충실하고 휴지 하나, 물 한 방울 아끼는 새로운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가 직면한 위기를 제대로 인식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 2조595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6.4% 감소했다.

실적 급감에 현대차 사측은 호봉승급분 지급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은 불가하다는 견해와 함께 예년보다 축소된 200%+100만원의 성과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조합원이 납득할 수준이 아니다"라며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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