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 인건비 뛰고 수출 부진 … 2025년 세계 점유율 5.2 → 3.8%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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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의 성장으로 샌드위치 신세가 심화한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진단한 한국 주력산업의 현주소다. 산업연구원은 20일 2015년 이후 10년간 반도체·방위산업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하면 한국 주력산업 대부분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연, 한국 주력산업 우울한 전망 #반도체·방위산업 빼고 대부분 하락

산업연구원이 이날 공개한 ‘한국 주력산업의 미래비전과 발전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주력 산업은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 기존 제품의 생산과 수출은 많이 늘어나기 힘든 구조로 바뀌고 있다. 이로 인해 단순 생산 확대는 한계에 직면했다.

R&D 투자는 성장의 밑거름이자 미래를 위한 저축이다. 삼성이 반도체(사진)로 세계 최고가 된 것 역시 8년 전 3D반도체에 대한 투자 덕이다. [사진 중앙포토],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R&D 투자는 성장의 밑거름이자 미래를 위한 저축이다. 삼성이 반도체(사진)로 세계 최고가 된 것 역시 8년 전 3D반도체에 대한 투자 덕이다. [사진 중앙포토],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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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선 자동차·조선·석유화학·섬유·가전·통신기기 등은 산업발전을 위한 다양한 혁신을 하더라도 2025년 세계시장 점유율이 2015년 점유율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자동차(5.2%→3.8%), 조선(36.2%→20.0%), 석유화학(5.4%→4.7%), 섬유(2.0%→1.2%), 가전(3.1%→2.5%) 모두 2015년 이후 점유율이 낮아진다는 뜻이다. 반면 보고서는 반도체(16.5%→18.2%), 일반기계(2.8%→2.9%), 방위산업(2.4%→2.7%)은 상대적으로 10년 뒤 세계시장 점유율이 2015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주력산업의 성장률이 둔화하는 원인으로 국내 생산 여건의 취약함과 신산업 부문으로의 전환 지연을 꼽았다. 자동차 분야 등에서 높은 인건비와 제한된 내수시장으로 국내 생산 여건이 악화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불황과 경쟁력 약화로 수출도 부진해 기존 전략으로는 더 성장하기에 제약이 크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모든 산업 부문에서 구조 고도화를 추진 중인 중국도 문제다. 중국은 현재 선진국을 따라가는 전략을 넘어 모든 산업에서 질적 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중국이 한국의 더 강력한 경쟁 상대로 부상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산업연구원은 한국 주력산업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을 크게 네 가지로 꼽았다. ▶생산성 향상과 규제 등 생산 여건 개선 통한 국내 생산 확대 ▶글로벌 가치사슬에서의 새 역할 모색 ▶신제품과 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주력산업 변화 유도 ▶서비스 등 사업 범위 확대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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