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인당 '살충제 계란' 얼마나 먹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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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유통된 살충제 오염 계란. '08광명농장'이란 표기가 찍혀있다. [사진 제주도]

제주에 유통된 살충제 오염 계란. '08광명농장'이란 표기가 찍혀있다. [사진 제주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평균 약 12.5개의 '살충제 계란'을 먹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8일까지 마무리된 정부의 전국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 결과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은 49곳, 이들 농장에서 생산·유통한 계란은 연 6억2451만5000개에 이르렀다.

지난해 기준 연간 계란 생산·유통물량 135억5600만개의 약 4.6%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인구를 약 5000만명으로 계산하면 국민 1인당 연평균 12.5개의 '살충제 계란'을 먹은 셈이다.

이 추산치는 18일까지 마무리된 정부의 전국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확인된 '살충제 계란' 검출 농장 수와 농장별 생산량을 바탕으로 추산한 수치여서 전수조사 결과에 오류가 있다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또,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해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등 이번에 문제가 된 살충제 성분 검사는 사실상 올해부터 시행됐기 때문에 그동안 얼마나 오랫동안 소비자들이 '살충제 계란'을 먹어왔는지 파악하기조차 어렵다는 점은 보다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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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벌레의 중추신경계를 파괴하는 살충제인 피프로닐(Fipronil)은 사람이 흡입하거나 섭취할 경우 두통이나 감각 이상, 장기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닭 진드기 퇴치용 살충제인 비펜트린(Bifenthrin) 은 미국 환경보호청(EFA)에서 발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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