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 최준용이 손뼉으로 상대방의 도발에 응수했다.
17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전 필리핀과 경기에서 경기가 진행됨에 따라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몸싸움이 격해졌다.
3쿼터 종료를 약 40초 가량을 남겨두고 한국이 83-59로 24점 차 리드하고 있는 시점에서 골 밑에서 이승현과 필리핀의 로저 포고이 사이에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오세근이 던진 공을 리바운드하려고 자리 다툼을 하면서 포고이가 이승현을 밀쳤기 때문이다. 이승현도 이에 발끈해 포고이에게 몸싸움을 걸었다.
하지만 더 큰 불꽃이 튀긴 건 최준용과 알마잔이었다. 두 선수는 서로에게 달려들 듯이 흥분했고 선수들과 심판이 두 사람을 뜯어 말렸다.
겨우 양국 선수들의 흥분이 가라앉나 싶었으나 알마잔이 최준용에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농구 경기에서 상대방을 도발하기 위해 험한 말을 던지는 '트래시 토크'로 보였다.
하지만 최준용 은 손뼉을 치면서 트래시 토크를 하는 상대 알마잔 선수를 무시하는 제스처를 보였다. 최준용 선수는 이로 인해 심판으로부터 테크니컬 파울 하나를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박수로 응대하는 모습 보기 좋다" "최준용 캐릭터 확실하네 사이다" "필리핀 선수들 거친 몸싸움에 잘 대응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필리핀을 118-86, 32점 차로 완파하고 아시아컵 4강에 진출했다.
한편 한국팀의 점수가 100점을 돌파하자 현지 중계 시스템의 오류로 갑자기 점수가 0으로 리셋되는 현상이 벌어져 이후 중계 화면에서 점수 자막이 사라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