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장 대행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언론·사정기관·시민단체 한통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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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유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사진 한겨레]

정대유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사진 한겨레]

인천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총지휘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차장(직무대행)이 개발과 관련해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정대유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 겸 직무대행(54)은 지난 1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발업자들은 얼마나 쳐드셔야 만족할는지? 언론, 사정기관, 심지어 시민단체라는 족속까지 한통속으로 업자들과 놀아나니”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지방공무원 하기 장난 아니다. 국가공무원에서 전직한 것이 요즘에 와서 후회막급이다. 현재 자리에서 잘리게 생겼다. 아이들이 4명이라 형편상 명퇴도 어렵고 내부 고발도 못하는 비겁한 사람으로 되기는 알량한 자존심이 켕기고”라고 적었다.

 17일 한겨레에 따르면 정 차장은 지난 16일 건강검진을 이유로 휴가를 냈다. 인천시는 정 차장이 쓴 글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김창선 시 대변인은 한겨레를 통해 “정 차장이 올린 글의 내용이 사실인지를 조사한 뒤 사실이면 감사, 수사의뢰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차장은 기술고시(토목) 출신으로 1986년 5월부터 인천시 근무를 시작했다. 이어 인천시 도시국장과 상수도본부장, 건설본부장과 남부 부구청장 등을 거쳐 올해 2월 인천경제청 차장을 맡았다. 현재 청장이 공석이라 직무대행을 겸직하고 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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