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중단 스케치] 화물연대서 운송 방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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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운송사들은 최근 화물연대 회원들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위수탁 차량이 1백50대 가량인 고려종합운수를 비롯해 각 운송사들은 운송 거부에 동참한 위수탁 차량 운전자 1천여명에 대해 '25일까지 업무 미복귀시 계약 해지를 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운송사들은 또 "화물 운송 참여 차량에 대해서는 즉시 13%의 운임 인상을 적용하겠다"고 통보했다.

○…일부 외국 선사(船社)들은 기항지를 부산.광양 등 국내항 대신 중국.일본 등으로 옮기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일본계 선사의 환적 화물 업무를 대리하는 국내의 한 업체 관계자는 "부산항에서 정상적인 환적 화물 처리가 가능한지를 묻는 전화가 잇따라 걸려와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며 "화물연대의 집단행동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바람에 외국 선사들이 한국을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운송 거부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긴급 수출입 화물을 수송하기 위해 군 병력이 부산항에 투입됐다. 국군수송사령부 항만운영단은 23일 69t 트레일러 20대와 운전요원 20여명을 투입해 부산항 신선대 부두와 감만 부두, 1~7 부두, 철도 야적장에서 적체된 수출입 화물을 수송했다.

○…화물연대 회원들의 운송 방해가 심해지면서 경찰에 화물 운송 보호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오전 4시쯤 경남 진주시 J산업이 진주~거제.부산.창원으로 향하는 트레일러 12대에 대한 보호를 요청하자 경찰은 순찰대 3대를 동원해 화물 운송을 보호했다. 또 24일 오전에는 기장군에서 울산으로 가는 비조합원 차량 10대를 부산 시내까지 안내하는 활동을 벌였다.

○…24일 광양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소 3천6백TEU의 35%인 1천2백77TEU로 전날 40%에 이어 또 떨어졌다. 철도 수송은 평소 4백TEU에서 4백76TEU로 다소 늘어난 반면 차량 반출입량은 평소 1천여대의 5% 수준인 50여대에 불과했다.

부산.광양.동해=강진권.홍창업.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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