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기노동교화형 임현수 목사,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석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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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수 목사. [교도 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임현수 목사. [교도 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를 석방했다.

9일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앙재판소의 2017년 8월 9일부 판정에 따라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적대 행위를 감행한 것으로 하여 무기노동교화형을 언도받고 교화 중이던 캐나다 공민 임현수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병보석되었다"고 짤막하게 전했다.

전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특사단이 북한 평양을 찾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북한에 억류된 임 목사의 석방 교섭을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캐나다 외교부 당국자가 북한을 방문해 임 목사 석방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지만, 총리 특사단이 북한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임 목사의 석방 여부가 주목받았다.

임 목사는 1997년부터 18년간 북한에 100여 차례 드나들며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인도주의 지원사업을 펼쳤다. 그러다 2015년 1월 북한 나선지역에서 평양으로 이동하다가 체포됐고 같은 해 12월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임 목사는 현재 영양실조와 고혈압, 관절염, 위장병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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