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국뽕도 친일도 아냐…강제징용 다룬 첫 상업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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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 스틸컷]

[영화 군함도 스틸컷]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지난 2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군함도 논란에 대해 "류 감독이 '국뽕 영화로 보일까'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고 하더라. 이 정도면 건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먼저 한 교수는 "영화 재미있게 봤다. 시나리오 상에서 걱정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 류 감독 아이디가 '액션메이커'더라 류승완식으로 그렸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군함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일본의 만행을 덜 그리고 상대적으로 친일파를 조명해 '친일영화 아니냐'라는 비판도 있더라"면서 "실제 대중들이 접하게 된 일본제국주의의 말단은 조선인 친일파가 맞다. 이완용 등 높은 위치의 친일파가 아닌 나랑 별 다를 바 없지만 일제에 붙어 있는 이들이 제일 잔인했다. 국적별로 보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군함도에서 조선인 122명 화장한 명부가 있는데 이는 양심적인 일본인들 노력 덕분이다. 일본인 희생자는 1100명가량 된다. 강제징용은 조선인들에게 지옥이었지만 일본인 광부에게도 지옥이었다. 군함도가 지금 알기 쉽게 된 건 전적으로 일본인들에 의해서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군함도 스틸컷]

[영화 군함도 스틸컷]

[영화 군함도 스틸컷]

[영화 군함도 스틸컷]

역사왜곡 논란에 대해선 "'영화에서나마 집으로 돌려보내고 싶었다'는 류 감독의 말이 이해가 간다. 광복군이 군함도에 들어갈 수 있었다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군함도에서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는 장면에 대해선 "나가사키에 조선 사람이 많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원폭 부분은 류 감독도 날 만나고 나서 추가했다고 하더라"면서 "일각에선 원폭을 '일본에 가해진 천벌'이란 식으로 표현하는데 그럼 원폭으로 희생된 조선인은 뭐냐. 일본에서 주먹구구로 추산하길 조선인 7만 명 피폭에 4만 명 사망이다"라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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