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아세안국가 대부분 北회담요청 거부…외교적으로 고립"

중앙일보

입력

강경화 외교부장관. [중앙포토]

강경화 외교부장관. [중앙포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을 계기로 "북한은 정말로 외교적으로 고립됐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마닐라 시내 한국 취재진 숙소에서 진행된 회견에서 ARF 참석 소회를 밝히며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북한으로서는 고립된 외교적 입지를 절감하는 무대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 2371호 채택으로 북한은 회의 참가 시점부터 어려운 상황이었고, (안보리 결의에 반발하는) '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강경한 입장을 천명함으로써 더욱 더 고립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성명으로는 더욱 고립될 수 밖에 없음을 북한도 깨달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대북 정책과 베를린 구상에 담긴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에 대해서 양자 회담과 다자회의 계기에 아주 적극적인 지지와 호응을 얻었다는 것이 제일 큰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북압박 국제공조는 물론 한반도 평화구축과 남북관계 개선 노력이라는 담대한 구상에 대해 지지를 확산하는 능동적 외교를 했다"고 밝혔다.

또 "북핵 문제에 대한 공조·협력의 기조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며 "한미·한미일 협의를 통해 대북 압박 공조뿐 아니라 비핵화 대화 재개의 여건 마련을 위한 공조 면에서도 심도 있는 의견교환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 6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양자회담에 대해서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에 대해 중국이 갖고 있는 기본 입장은 본말 전도된 것이었다"며 "문제의 기본은 북한 도발에 있는 것이고, 한국의 입장은 도발에 대한 국익과 방어적 필요에 따라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임을 조목조목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