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부인, 15시간 조사받고 귀가 "남편은 책임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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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의 부인 전모씨. [연합뉴스]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의 부인 전모씨. [연합뉴스]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 대장)과 그의 부인 전모씨가 공관병들에게 부당한 일을 지시하고, 협박, 폭언 등을 했다는 사실이 폭로돼 파문이 일어난 가운데, 박 사령관의 부인 전씨는 군 검찰에 출석해 15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은 뒤 8일 오전 1시쯤 귀가했다.

서울 용산구 국방부의 부속건물에 위치한 군 검찰단을 나온 전씨는 그를 만나려고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으로부터 '박 대장이 이번 논란에서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냐'는 취지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공관을 옮기면서 냉장고 등 집기를 가져갔다는 군인권센터의 새로운 폭로에 대해서는 "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인 7일 오전 10시 군 검찰단에 출석하며 갑질 논란과 관련해 "아들처럼 생각했다"고 답변한 바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정말로 아들같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전날인 7일 오전 10시쯤 군 검찰단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취재진에게 "아들 같은 마음으로 한 것"이라며 "상처 됐다면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후 군 검찰단으로부터 15시간에 이르는 조사를 받았다. 조사는 7일 오후 11시쯤 끝났고, 전씨는 조서를 확인한 뒤 오전 1시쯤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귀가했다.

전씨는 공관병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 협박 등을 하고 박 사령관 부부의 아들에게도 시중을 들게 했다. 상한 과일이나 '전' 등을 공관병들에게 던지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군 관계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군 검찰에 소환됐다. 군 검찰은 8일 오전 10시에는 박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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