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세계 239개 경제권과 교역한다. 세계의 공장답게 가장 많은 중간재를 수입해 가장 많은 제품을 수출한다. 소득이 늘면서 내수도 날로 커지고 있다. ‘ 메이드 인 코리아’는 이 각축장에서 2013년부터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도체 등 중간재 중심 수출 호조 #수입시장 9.4% 점유, 5년 연속 1위 #2위 일본과 격차는 0.5%p로 줄어
7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산은 9.4%의 비중을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보복으로 한·중 교역에 타격이 생겼지만, 반도체 등 중간재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올 상반기 대중 반도체 수출은 47.5%나 껑충 뛰었다. 세계 경제 회복으로 전자제품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광학기기부품과 개별소자 반도체 판매도 30% 증가했다. 석유화학제품도 19.2% 늘었다. 다만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 중 6, 7번째로 금액이 많은 자동차부품과 무선통신기기부품은 각각 38.3%, 23.2% 감소했다. 한국이 주춤하는 사이 수출 경합관계인 일본은 자동차부품 및 기계류 수출을 50% 이상 늘렸다.
이 영향으로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일 간 격차는 지난해 0.8%포인트에서 올 상반기 0.5%포인트로 줄었다. 일본은 2013년 중국과의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으로 대중 수출이 급감하며 한국에 1위 자리를 내준 뒤로 줄곧 2위에 머물고 있다. 대중 수출 3~5위는 미국 8.7%, 대만 7.8%, 호주 5.6% 등 순이다.
올 하반기에도 중국 수출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6~6.7%로 상반기보다는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앞으로 수출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수출선도지수가 최근 6개월 연속 상승해서다. 올 상반기 중국의 성장률은 6.9%, 수출과 수입 증가율은 각각 8.5%, 18.9%였다.
무역협회 베이징지부 심윤섭 차장은 “하반기도 반도체 호황과 유가 상승으로 수출 호조가 예상되나 사드 국면의 장기화와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 상승 등 중장기 전망은 불투명하다”며 “중국정부의 경제정책 변화와 엄격한 법규 적용, 시장 선진화,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 등 시장 상황의 변화에 맞춰 한국 제품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